친구에게 MBTI를 물어보는 법
"나 어떤 사람 같아?" 이렇게 물으면 대개 칭찬이 돌아옵니다. 솔직한 답을 받으려면 질문을 다르게 던져야 합니다.
직접 물으면 왜 잘 안 될까
사람은 눈앞의 상대를 평가해 달라는 요청을 받으면 자동으로 완충 장치를 켭니다. 나쁜 말은 걸러지고, 애매한 건 좋은 쪽으로 반올림되죠. 상대가 나를 아끼는 사이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게다가 "나 어때 보여?"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범위가 너무 넓어서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러다 보면 무난한 말이 나옵니다.
좋은 질문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상황이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너는 외향적이야?"보다 "처음 보는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먼저 말을 거는 편이야?"가 훨씬 답하기 쉽습니다. 전자는 자기 이미지를 묻는 것이고 후자는 본 장면을 묻는 것이니까요.
두 갈래로 좁혀야 합니다. 자유롭게 서술하라고 하면 대부분 쓰다 맙니다. 둘 중 하나를 고르는 형태여야 끝까지 갑니다.
정답이 없다고 느껴져야 합니다. 한쪽이 분명히 좋은 답처럼 보이면 그쪽으로 쏠립니다. 두 선택지가 둘 다 괜찮은 사람처럼 들려야 솔직해집니다.
이 설문의 스무 문항이 그렇게 만들어졌습니다. 고민을 털어놨을 때 어떻게 반응하는지, 새로운 곳에 가면 무엇을 먼저 말하는지 같은 장면을 묻고, 두 답이 모두 그럴듯하게 들리도록 썼습니다.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많이 받는 것보다 다른 자리에서 본 사람들에게 받는 편이 재미있습니다.
오래 본 친구는 변하지 않는 부분을 봅니다. 최근에 만난 사람은 지금의 나를 봅니다. 일에서 만난 사람과 사적으로 만난 사람은 아예 다른 창을 보고 있고요. 가족은 또 다릅니다. 어릴 때의 나를 겹쳐 보기 때문에 가장 오래된 인상을 들고 있습니다.
세 명이면 대략의 경향이 보이고, 다섯 명을 넘기면 한 사람의 튀는 답에 결과가 흔들리지 않습니다. 열 명을 넘길 필요는 없습니다. 그쯤 되면 새 답이 그림을 크게 바꾸지 않거든요.
언제 보내면 답이 잘 올까
링크 하나를 단톡방에 던져 두는 것보다, 지금 이야기 중인 사람에게 개인적으로 보내는 쪽이 응답률이 훨씬 높습니다. 단톡방의 링크는 "누군가는 하겠지"가 되기 쉽습니다.
"3분이면 돼"처럼 걸리는 시간을 먼저 말해 주면 부담이 줄어듭니다. 실제로 스무 문항은 3분 안에 끝납니다.
받은 답을 읽는 법
가장 흔한 실수가 다수결로 내 유형을 정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정보가 하나로 뭉개집니다.
봐야 할 것은 갈린 자리입니다. 네 글자 가운데 셋은 모두가 같게 봤는데 하나만 반반으로 갈렸다면, 그 글자가 사람마다 다르게 보이는 내 부분입니다. 그리고 누가 어느 쪽을 골랐는지를 보면 더 재미있습니다. 회사 사람들은 다 T로 봤는데 친구들은 다 F로 봤다면, 그건 내가 자리를 나눠 쓰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서운해지지 않으려면
내가 생각한 나와 다른 답이 나오면 잠깐 서운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생각이 하나 있습니다. 친구가 고른 것은 내 본질이 아니라 내가 보여 준 장면입니다. 그 사람이 본 자리에서 내가 그렇게 행동했다는 기록에 가깝습니다.
왜 그렇게 다른지는 남이 보는 나와 내가 아는 나는 왜 다를까에 정리해 뒀습니다. 궁금해졌다면 내 설문을 만들어 링크를 몇 사람에게 보내 보세요.
친구들은 나를 어떤 유형으로 볼까
가입도 설치도 없어요. 닉네임만 적으면 링크가 만들어지고, 친구는 3분이면 끝납니다.
내 설문 만들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