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을거리 04남이 보는 나의 MBTI

MBTI와 사주 일주는 무엇이 다른가

MBTI도 사람을 열여섯으로 나누고, 사주의 일주도 예순으로 나눕니다. 둘 다 사람을 몇 갈래로 묶는다는 점은 같은데, 재는 방식이 정반대입니다.

재료가 다릅니다: 답과 생년월일

MBTI는 내가 답한 내용으로 결정됩니다. 문항을 읽고 고른 답이 쌓여 네 글자가 나오죠. 그래서 오늘 답한 결과와 3년 뒤 답한 결과가 다를 수 있습니다. 달라졌다면 정말로 달라진 것이거나, 그때와 지금의 자기 인식이 다른 것입니다.

일주는 태어난 날로 결정됩니다. 명리학에서는 태어난 해·달·날·시를 각각 하나의 기둥으로 보고 네 기둥, 곧 사주라고 부릅니다. 그중 날에 해당하는 기둥이 일주이고, 이것을 그 사람 자신을 나타내는 자리로 봅니다.

일주는 천간 열 글자와 지지 열두 글자를 짝지어 만듭니다. 갑·을·병·정… 과 자·축·인·묘… 를 순서대로 맞물리면 예순 가지 조합이 나오죠. 그래서 육십갑자입니다. 태어난 날이 바뀌지 않으니 일주도 평생 바뀌지 않습니다.

일주는 어떻게 구할까

MBTI 는 문항에 답하면 되지만 일주는 계산이 필요합니다. 태어난 날을 육십갑자의 어느 자리에 놓을지 따져야 하는데, 이걸 정리해 둔 표를 만세력이라고 부릅니다.

손으로 하기에는 성가신 보정이 몇 가지 붙습니다. 명리학에서 하루의 경계는 자정이 아니라 자시(밤 11시 무렵)로 보기 때문에 밤늦게 태어났다면 날짜가 하루 밀릴 수 있습니다. 한국이 쓰는 표준시가 일본 도쿄를 기준으로 맞춰져 있다는 점, 그리고 지난 세기에 표준시가 몇 차례 바뀌고 서머타임을 시행한 해가 있다는 점도 계산에 들어갑니다.

그래서 요즘은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각을 넣으면 프로그램이 대신 계산해 줍니다. 시각을 모르면 시주만 빠질 뿐 일주는 날짜만으로 나오니, 태어난 시간을 몰라도 자기 일주는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는 것이 다릅니다

MBTI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 일주는 타고났다고 여겨지는 결을 봅니다. 하나는 변할 수 있는 것을 재고 다른 하나는 고정된 좌표를 읽습니다.

둘 중 무엇이 더 맞느냐를 따지는 건 별 의미가 없습니다. 재는 대상이 다르니까요. 몸무게와 키 중 무엇이 더 정확하냐고 묻는 것과 비슷합니다.

세 개의 시선이 생깁니다

여기에 친구들이 본 내 모습을 더하면 시선이 셋이 됩니다.

내가 아는 나는 내가 스무 문항에 답해 나온 유형입니다. 남이 보는 나는 친구들이 나를 떠올리며 답해 모인 유형이고요. 그리고 타고난 결이 일주입니다. 서로 다른 재료로 만들어졌으니 셋이 다 다르게 나오는 게 자연스럽습니다.

이 서비스의 대시보드가 그 셋을 나란히 놓습니다. 유형마다 결이 닮은 일주를 하나씩 붙여 두기도 했는데, 이건 명리학적 대응이 아니라 천간과 지지의 물상을 유형의 인상과 견주어 고른 것입니다. 예를 들어 ENTJ에는 곧게 뻗는 큰 나무(갑)와 산을 나서는 호랑이(인)를 붙였습니다. 재미로 보는 짝짓기라고 생각해 주세요.

둘 다 재미로 보는 것입니다

MBTI는 학계에서 신뢰도와 타당도를 두고 오래 비판받아 왔습니다. 같은 사람이 몇 주 뒤 다시 검사하면 글자가 바뀌는 일이 잦고, 사람을 두 갈래로 자르는 방식 자체에도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사주는 애초에 과학적 검증의 영역 밖에 있고요.

그러니 둘 다 나를 설명할 언어를 하나 더 얻는 도구로 쓰는 게 좋습니다. 결정을 대신 내려 주는 물건으로 쓰면 곤란해집니다.

내 일주가 궁금하시면 생년월일만 넣으면 볼 수 있고, 유형별로 어떤 일주를 붙였는지는 유형별 페이지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친구들이 보는 내 모습부터 궁금하다면 내 설문 만들기로 시작해 보세요.

친구들은 나를 어떤 유형으로 볼까

가입도 설치도 없어요. 닉네임만 적으면 링크가 만들어지고, 친구는 3분이면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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